인터 밀란 원정 앞두고 살라 제외, 슬롯 감독과의 갈등이 표면화되다

리버풀은 이탈리아 밀라노 원정에서 인터 밀란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6차전을 치를 예정이지만, 팀을 상징하는 공격수 살라는 명단에서 빠졌다. 최근 불거진 논란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지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살라는 세 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고, 교체 투입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벤치에 머물렀다. 경기 후 그는 평소와는 다른 강한 어조로 불만을 터뜨렸다. 자신이 희생양이 된 느낌이 든다고 밝히며 “누군가가 나를 버스 아래로 던졌다”는 표현까지 썼고, 슬롯 감독과의 관계가 사실상 단절됐다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리버풀과의 결별 가능성까지 직접 언급하면서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일정이 촉박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슬롯 감독은 살라가 인터 밀란전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미 선수에게 해당 사실을 전달했으며 그 과정에서 더 이상의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주말까지는 살라와 여러 대화를 나눴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느꼈다며 반박했다. 살라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또한 감독은 “선수를 기용하지 않을 때 불만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살라가 팀 내부에서는 여전히 존중을 지키고 훈련에서도 모범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이번 발언이 의외였다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그렇다면 리즈전에서 살라가 끝내 출전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슬롯 감독은 최근 상대 팀들이 리버풀을 상대로 가져오는 경기 운영 방식이 변화했고, 그에 대한 전술적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롱패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구조의 대응이 필요했으며, 지난 몇 경기에서 팀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웨스트햄전에서는 또 다른 미드필더를 투입해 효과를 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덜랜드전에서는 후반 교체 카드로 살라를 사용했고, 리즈전에서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전술을 선택했다며 살라를 오른쪽에 세울 수도 있었지만 팀 전반의 균형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살라는 이집트 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 경기가 될 브라이튼전에서 가족을 초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이후 리버풀을 떠날 수 있다는 암시로 받아들여지며 팬들과 작별 인사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슬롯 감독은 이에 대해 “선수가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편”이라며 열린 입장을 유지했다. 살라에게 원정 제외를 통보했을 때 그의 반응이 매우 짧고 간단했다고 밝히며, 내부 분위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조심스럽게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