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최고가 아니다” 브라질 레전드 호나우두, 냉정한 평가 재조명

브라질의 전설적인 공격수 호나우두(49)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나스르)의 ‘자칭 GOAT(Greatest Of All Time)’ 발언에 대해 남긴 냉철한 평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가 당신보다 위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메시가 나보다 낫다고? 그건 인정할 수 없다. 나는 겸손할 필요가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하지만 축구계의 전반적인 평가는 이미 기울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가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사실상 ‘GOAT 논쟁의 종결자’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발롱도르 수상 횟수에서도 메시가 통산 8회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반면, 호날두는 5회에 그치며 격차가 뚜렷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포츠 매체 스포츠키다와 여러 SNS 계정들은 올해 2월 공개된 스페인 렐레보(Relévo)와의 인터뷰를 다시 조명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호나우두는 호날두가 자신을 ‘역대 최고 선수’로 언급한 발언에 대해 비교적 냉정한 시각을 드러냈다.
호나우두는 당시 “나는 이런 종류의 논쟁에 끼어드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아주 강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로서는 직접 자신을 평가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내 경기력과 업적을 보고 판단해주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호날두의 커리어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단한 경력을 쌓았다. 모든 형태의 골을 넣을 줄 알며, 윙어에서 중앙 공격수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그는 분명 역사상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여기서 호나우두는 한발 물러서며 “그렇다고 그가 ‘최고(The best)’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의 업적은 존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를 역사상 톱10에 포함시키는 정도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호나우두가 꼽은 ‘역대 최고 선수’는 누구일까? 그는 망설임 없이 “펠레가 1위”라고 답했다. 이어 “2위는 메시와 마라도나가 공동이다. 그 뒤를 지쿠, 호마리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반 바스텐,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히바우두가 잇는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결국 호나우두는 동명 후배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톱5에서도 제외하며, 자신의 기준에서는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일 뿐 ‘최고의 선수’로는 보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